SK바이오팜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34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상승 및 이스라엘 등 글로벌 기술수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해 적자 폭이 늘었다.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임상 3상,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와 항암제 등 성장동력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비 투입, 미국 마케팅·영업 강화에 따른 판관비 상승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SK바이오팜은 실적 증대와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미국 시장 내 온라인·디지털 마케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유럽 내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도 펼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올해 2분기 미국에서 40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규모다. 처방수(TRx)가 꾸준히 상승해 2분기에는 3만9775건을 기록, 전분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6월의 경우 처방건수가 1만4000건대로 상승해 최근 10년 내 발매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26개월차 평균의 약 2배 수준이다.
미국 외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상업화를 위해 유로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호주·메나(MENA) 지역으로 기술수출도 추진 중이다. 유럽 지역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핀란드,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외에 카리스바메이트를 비롯해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과 조현병 신약 ‘SKL20540’, 표적항암 신약 ‘SKL27969’ 등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망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장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을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접근법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 기반의 차세대 항암 신약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진단 영역에서는 뇌전증을 예측, 감지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올해 국내 임상을 앞두고 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