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왕궁 학호마을 축사 매입을 본격 추진하면서 새만금 수질개선과 악취 문제 해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익산시는 올해 추경에 학호마을 축사 매입사업비 85억원이 확보해 축사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북도가 매입예산의 30%에 해당하는 25억 5천만원을 전격 지원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사업 기간도 1년 앞당겨 오는 2023년까지 축사매입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시는 3년 동안 준비해온 학호마을 축사매입이 결정됨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열어 보상방법과 절차 등을 설명하고, 현지 확인을 거쳐 토지보상 협의를 시작해 내년까지 축사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축사매입이 완료되면 올해 매입이 마무리될 왕궁정착농원 현업축사와 함께 새만금 상류지역 가축분뇨 오염원이 근원적으로 제거돼 새만금 수질개선과 호남고속도로 주변 광역악취 문제도 완전한 해결이 기대된다.
매입한 축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바이오순환림으로 녹색복원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간으로 재창출할 계획이다.
왕궁정착농원 인근에 위치한 학호마을은 비(非)한센인 마을로 왕궁 특별관리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환경부의 현업축사 매입대상에서 제외돼 현재 24농가에서 돼지 약 2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현업축사 매입을 시작해 주거환경과 악취가 크게 개선된 왕궁정착농원과는 달리 재래식 축사가 밀집, 가축분뇨 유출에 취약해 새만금 수질에 지속적인 위협이 돼 왔다. 또한 축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로 인해 인근 익산·완주지역 주민들과 대학교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돼 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학호마을 축사매입 지원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전북도에 감사하다”며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으로 차질 없이 축사매입을 마무리하고 청정한 익산을 만들어나겠다”고 말했다.
익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