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봉쇄 등 중국시장 악화에…아모레퍼시픽, 북미 진출 노린다

코로나봉쇄 등 중국시장 악화에…아모레퍼시픽, 북미 진출 노린다

아모레퍼시픽, 美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인수

기사승인 2022-09-01 20:36:34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부전경. 사진=안세진 기자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속도를 낸다. 최근 사드, 코로나19, 반중감정의 심화로 ‘큰손’ 중국 시장에 대한 변수가 많아지면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1일 공시를 통해 타타 하퍼 브랜드의 운영사인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인수를 위해 유상 증자로 약 16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타타 하퍼는 미국 뷰티 시장에서 각광받는 클린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0년 설립 이래 제품 개발부터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클린 뷰티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해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네타포르테, 컬트 뷰티 등의 온라인 채널 및 세포라, 니만마커스 등 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이 이번 인수에 나선 것은 성장 기반이 됐던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그 동안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제품 등을 판매하며 북미 공략 기반을 다져왔다. 실제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지난 2019년 미국 클린 뷰티 업체 ‘밀크 메이크업’에 일부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중국은 사드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반중 감정의 격화 등 종잡을 수 없는 변동성 탓에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미래가 점쳐지면서 사업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원의 매출과 1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 사업은 중국 봉쇄로 인해 아시아 지역 실적이 부진해 33.2% 하락한 2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사업 매출은 50% 이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화장품을 비롯해 면세업계 큰 손이었던 중국인들이 모습을 감추면서 관련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최근 반중 감정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고 여전히 코로나 위기인 만큼 관련 업계의 실적이 예전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최근 몇 년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북미 쪽으로 사업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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