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는 병역 문제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를 언급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부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또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다른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리서치 플랫폼 ‘더폴’이 9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방부 BTS 사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8.2%가 BTS의 병역 특례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2.3%는 BTS의 병역 특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를 의존해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견해가 크다.
현재 BTS 멤버들도 병역의무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이 크게 돌아서지 않는 이상 병역 특례는 멤버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BTS 개인이 아닌 문화예술적인 특례로 보자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2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적용에 대해 “국익 측면에서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BTS법이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나온다면…”이라고 운을 뗀 뒤 “현재 병역 면제를 해주는 42개의 콩쿠르 대회가 있다. 윤이상콩쿠르나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우승해도 안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는 (아메리칸 어워드, 빌보드어워드 같은) 것들과 균형을 맞춰볼 때 너무 불균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국정원) 원장도 방탄소년탄(BTS)의 병역특례 여론조사 검토 논란과 관련해 “왜 병무 행정마저도 헤매나”라며 BTS의 병역면제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 주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저에게 ‘16강 진출하겠습니다. 후배들 병역면제 바랍니다’라고 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무행정의 고충에도 허락했고, 4강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병역특례 결정 당시) 여론조사 한 기억이 없다”며 “왜 병무행정마저도 헤매이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BTS 병역면제를 환영한다"면서 "BTS, 미나리, 오겜(오징어게임), 손흥민 등 문화예술체육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 BTS도 1년 단 한번이라고 군 위문공연을 하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국회에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