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우려 ↑…정부 "시장교란행위 엄정대응"

고환율 우려 ↑…정부 "시장교란행위 엄정대응"

기사승인 2022-09-05 09:33:11
사진= 박태현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최근 불안한 환율시장을 놓고 시장 교란행위에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을 위해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관계기관 합동 대응 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시장은 원/달러 환율을 중심으로 원화의 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1360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국내 무역수지가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원화의 가치 하락 우려를 부채질 했다.

추 부총리는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며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흐름 등 외환 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 방안 등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원인이 주요국의 긴축 강화 움직임과 엔화 가치 하락,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한 경기 우려 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첫 번째 악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쇼크에 따른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 우려와 국내외 국채 금리 재급등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엔화 가치 급락을 부추기고 있고, 중국 쓰촨성 청두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돼 중국 경기 경착륙은 물론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단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9월 중 대기 중인 각종 이벤트 리스크 해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환율 관련 주요 변수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이탈리아 총선 등 유럽 정치 이벤트,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회의, 유럽연합(EU) 에너지장관회의 등을 꼽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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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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