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상품수지, 10년 3개월만에 적자…경상수지 적자 우려

7월 상품수지, 10년 3개월만에 적자…경상수지 적자 우려

기사승인 2022-09-07 09:37:22
쿠키뉴스DB

올해 7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 보다 8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올해 7월 경상수지가 10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7월(77억1000만달러) 보다 66억2000만달러(85.9%) 줄어든 규모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258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94억6000만달러)보다 23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것은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국내의 소득 감소 및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흑자 감소는 경상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실적 하락이 견인했다. 7월 상품수지는 11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67억3000만달러 줄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계속된 영향이다. 

국가별 수출상황을 보면 유럽연합(16%), 미국(14.9%), 동남아시아(5.2%)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1.7%)과 중국(-2.7%)은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26.3%), 선박(30.3%), 석유제품(82.6%)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정보통신기기(-13.2%), 가전제품(-10.1%)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2.5%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입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국제 원자재가 급등으로 석탄(110%), 원유(99.3%), 가스(58.9%) 등 원자재 수입이 35.5%로 늘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23.8%)를 중심으로 7.6%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6억2000만달러 늘어나 3억4000만달러 흑자 전환했고, 외국에서 받은 배당금·이자 등을 뜻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지난해 7월 28억4000만달러에서 22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개인 송금, 국제기구 출연금 등 이전소득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흑자가 축소되고 있는 경상수지가 8월에 들어서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는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8월 통관 무역수지를 보면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라며 “8월에 이례적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 상품수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