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일 장초반 1380.0원을 돌파했다. 6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1.7원) 보다 10.6원 오른 1382.4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77.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382.4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77.0원)이 1거래일 만에 경신됐다. 또한 6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1380원선 진입을 예상해 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불확실성, 상대적인 경기격차 개선 기대를 자극하면서 강달러 부담이 다시 부상했다”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 재개까지 더해지면서 오늘(7일) 환율 추가 상승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민 연구원은 “주된 상승 주체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역외를 중심으로 한 롱플레이가 되겠으며, 시장이 14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상승배팅 열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9를 기록,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5를 넘어섰다. 이에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확률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 발언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부담으로 당국의 개입과 대응 의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