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학교폭력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등 저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초등학생 4.4%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p 증가한 수치다.
또 중학생은 0.8%, 고등학생 0.2%로 지난해 대비 중학생은 0.3%p 높아졌고, 고등학생은 작년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응답률이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코로나19 이후 전면 등교를 실시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는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중복응답 포함)은 언어폭력(41.9%), 집단 따돌림(13.83%), 신체폭력(13.5%), 사이버폭력(9.4%), 금품갈취(5.9%), 스토킹(5.8%), 강요(5.0%), 성폭력(4.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언어폭력은 1%p, 신체 폭력이 0.3%p, 성관련이 0.6%p, 사이버폭력이 0.1%p, 스토킹이 0.4%p 각각 늘어났다.
이에 반해 강요는 1.1%p, 금품갈취 0.7%p, 집단 따돌림 0.5%p 감소했다.
언어폭력과 신체 폭력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대면 접촉 횟수가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읽혀진다.
경북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공감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관계회복 중심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갈수록 저연령화 추세인 학교폭력의 실태를 반영해 초등학교에 대한 학생 활동 지원 및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 공현주 학생생활과장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내용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속 가능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유관기관 및 교육지원청과 학교폭력 대응 역량을 강화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 조사는 온라인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4주간 초·중·고(초4~고3) 17만 319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88.7%로 전국 82.9%보다 다소 높았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