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학회 갔더니, 의사들 아무도 마스크 안 쓰더라”

“유럽 학회 갔더니, 의사들 아무도 마스크 안 쓰더라”

기사승인 2022-09-16 12:03:33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보건복지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정책의 출구전략을 구사할 시점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16일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대한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일상 회복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앞서 13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말한 대유행의 끝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니라 에피데믹(계절적 유행)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며 “영국은 이미 1월 말에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도 올해 봄부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도 지난달 29일부터 일부 필수 시설만 남기고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프랑스는 지난달 1일에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고 일부 코로나19 방역조치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국가들은 방역 완화 이후에도 대유행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 단장의 분석이다. 그는 “영국은 실내 마스크 해제 당시에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13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00명대로 유지가 되고 있다”며 “프랑스도 증감은 있었지만 (발생률이)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럽 호흡기학회를 다녀왔는데,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을 보는 의사들, 유럽에 있는 각국 의사들, 아시아 쪽이나 미국 쪽 의사들도 많이 모였지만 실내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도 확진자와 치명률 추이를 고려해 일상적 대응체계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매년 독감에 대비해서 질병청에서 주의보를 내리지만, 우리 국민들은 일상을 그냥 그대로 유지한다”며 “코로나19도 앞으로 그런 질환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04%로, 2020년 초기에 0.21%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하반기 재유행에 대한 긴장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 단장은 “하반기 독감철이 오고, 11월 말을 전후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낮은 면역을 가지게 될 전망”이라며 “한 번 더 유행이 찾아오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중대본 회의에서도 이에 대비해 17개 시도 및 지자체에 보건의료협의체를 구성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당부 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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