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0.75%p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4% 이상 유지할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것을 우려해 1%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75%p 인상할 확률은 82%에 이른다. 1%p 인상 가능성은 18%로 나타났다.
연준은 미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한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가진다. 연준이 0.7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가 된다.
과도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p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
현재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전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잉글리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면 1%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1%p 인상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울트라 스텝이 현실화되기 보단 자이언트스텝이 결정될 것”면서 “Fed 위원들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지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물가지수로 1%p 인상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물가를 잡겠다는 강한 매파적 스탠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1%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1%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40년 만에 처음이다. 노무라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1%p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파월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발표된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6.3% 올라 7월(5.9%)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UBS의 조나단 핑글 “8월 CPI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진 않는다”면서도 “문제는 나아지는 징후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8월 CPI 충격 직후 FED Watch 기준 9월 FOMC에서 1%p 금리인상 확률은 0%에서 31%로 레벨업 됐다”면서 “(100%p인상시)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점도표의 변화인데, 시장 컨센서스 보다 강한 매파적인 스탠스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이 안도하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0.5%p씩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00~4.25%까지 올라간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0.25%p 인상해 내년 말 기준금리를 4.25~4.50%까지 올린 이후 2024년에 0.25%p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