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 공세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대·숙명여대 총장을 비롯한 11인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들 모두 김건희 논문표절 또는 허위 기재 의혹 해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공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서 열린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증인채택 의결이 이뤄졌다. 전날까지 증인채택에 대해 여야 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음 주까지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유기흥 교육위원장의 결단으로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단독 의결했다.
이날 전체회의 증인채택 의결과정에 국민의힘 측 이태규·김병욱 의원이 참석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유기홍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토론 없이 처리한 것”이라며 해당 안건을 상정해 기립 의결했다.
이날 채택된 증인·참고인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 해소를 위한 핵심 인물들이 여럿 포함됐다.
의원들은 임홍재 국민대 총장을 불러 학위논문 표절 관련한 조사 결과보고서를 비공개로 한 사유와 법원 및 교육부의 조치를 제대로 이행한 것인지 따져 물을 걸로 보이다.
또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A위원장, 전승규 국민대 교수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이사장에 대해서는 국민대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입과 관련한 질의가 줄 이을 걸로 보이고, A연구윤리위원장과 전승규 교수에 대해선 논문 재검증 또는 심사과정에 대해 따져 물을 걸로 예상된다.
또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검증을 위해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숙명여대 연구윤리위원회 B위원장도 증인으로 불러 질의한다.
김 여사는 지난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 교육학 석사 학위를 수여할 당시 제출한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과 관련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게재된 한국디자인포럼과 관련된 증인 2인과 이력 허위 기재 여부 등을 따져 묻기 위한 증인 2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논문표절 피해자로 알려진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는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다.
교육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여론이 크기 때문에 우리가 단독 처리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우리를 지지해줄 거라고 믿는다. 국민만 믿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감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정부의 궁색한 변명에 대해 국민적 비판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진상규명이 안 되더라도 국민대 측의 궁색한 변명과 태도들이 국민 모두에게 보여지면 국민은 그 속에서 진실을 잘 인식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