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영국발 쇼크·킹달러·금리 급등에 하락…S&P 연중 최저치

뉴욕증시, 영국발 쇼크·킹달러·금리 급등에 하락…S&P 연중 최저치

다우 1.11%·S&P500 1.03%·나스닥 0.60%↓

기사승인 2022-09-27 06:09:29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강달러, 계속된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는 등의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p(1.11%) 하락한 2만9260.8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19p(1.03%) 떨어진 3655.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00p(0.60%) 내린 1만0802.9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며 약세장에 진입했고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킹달러(달러 초강세)’ 충격은 영국을 뒤흔들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영국, 일본 등 다른 주요국들의 통화가 고꾸라졌다. 영국은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에 이어 추가 감세까지 예고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파운드당 1.0382달러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위원회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어두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식품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는 등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도 내년 경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9%를 넘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급등해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3%는 넘어섰다. 

S&P500의 11개 업종이 일제히 급락했는데 에너지, 금융주, 헬스케어의 손실이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2.21%) 씨티그룹(-2.87%) JP모간체이스(-2.15%) 웰스파고(-0.99%) 등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인 메드트로닉 주가는 1.61% 내렸고 니오젠 주가도 1.56% 하락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주가도 각각 3.19%, 0.57% 내렸고 노바백스 주가는 10.14% 폭락했다.  

석유화학업체인 엑슨모빌 주가는 2.06% 내렸다. 정유업체 마라톤오일 주가는 3.70% 하락했고 발레로 에너지(-2.66%) 코노코필립스(-1.38%) 셰브런(-2.63%) 옥시덴털 페트롤리움(-1.45%) 주가도 떨어졌다. 

마카오가 오는 11월 코로나19 제한을 완화할 것이란 소식에 카지노 관련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마카오에 대형 카지노를 운영하는 라스베가스 샌즈와 윈 리조트 주가는 각각 11.81%, 11.99% 급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시장의 불안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대표는 AP통신에 “인플레이션과 연준에 대한 두려움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며 “무언가 무너질지를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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