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엔트리가 ‘흉작’ 예상 뒤집었다

얼리 엔트리가 ‘흉작’ 예상 뒤집었다

지명 확률 59.5%, 흉작이라던 드래프트서 좋은 결과 
1라운드 10명 중 5명이 얼리 엔트리, 올해도 강세 보여

기사승인 2022-09-27 17:39:04
기념 사진을 찍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올해도 얼리 엔트리(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교 4학년 졸업 이전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가 강세였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42명의 선수가 지원해 25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 확률은 59.5%다.

예상 밖의 결과다. 이번 드래프트는 ‘역대급 흉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학년 선수 중 곧장 즉전으로 경기에 뛸 만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라운드부터 미지명 선수들이 대거 속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2009년에 기록한 최저 지명률(42.5%) 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흐름이 바뀌었다. 얼리 엔트리(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교 4학년 졸업 이전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 얼리 엔트리 선수들은 각광을 받았다. 2015년 고졸 유망주로 전주 KCC에 입단한 송교창을 시작으로 매년 수많은 유망주들이 대학 졸업 전에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는 제물포고 출신 빅맨 차민석이 고등학생 졸업 신분으로는 최초로 1순위로 지명되는 역사를 썼고, 지난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한 이원석도 연세대 2학년으로 얼리 엔트리 신분이었다.

올해에는 연세대 3학년 양준석, 고려대 3학년 이두원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이들은 올 시즌 초만 해도 드래프트에 참가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는데, 마음을 뒤집어 드래프트에 뛰어들었다.  

얼리 엔트리들은 예상대로 이른 순번에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양준석은 전체 1번으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고, 이두원은 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라운드 5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김태완(고려대 3학년), 8순위 염유성(대구 한국가스공사), 9순위 고찬혁(안양 KGC)이 얼리 엔트리 선수였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 얼리 엔트리가 4명이었는데, 올해는 무려 5명이 얼리 엔트리였다.

이외에도 2라운드 6순위 전준우(현대모비스), 8순위 인승찬(원주 DB)도 프로 조기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 중 얼리 엔트리는 10명이었는데, 이 중 7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2020년과 동일한 기록(10명 선수 중 7명 지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농구계 관계자는 “올해 즉전감 선수들이 많이 없었지만, 얼리 엔트리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대거 참가하면서 지명률이 높았다”라면서 “흉작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얼리 엔트리 선수들이 합세하면서 60%에 가까운 지명률이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얼리 엔트리에 가려졌지만, 4학년 선수들 중에서도 인상적인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이전에는 외면을 받았을지도 있지만, 구단들이 선수들의 특출난 장점이 있으면 지명을 해 선수 육성에 도전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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