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술은 주력제조업 품질 경쟁력 핵심이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돼 성능과 신뢰를 결정하는 중요기술이다.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요즘 시대에 젊고 유망한 기술인이 많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명장’을 꿈꾸는 한 고교생의 당찬 포부가 가슴을 두드렸다.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변상윤 군(포항제철공고⋅3년)은 “선생님, 동기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결과 장관상을 받아 보람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변 군은 “처음엔 대회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다 같이 협동해 가면서 제품 완성 과정을 확실하게 됐고 덕분에 대회 때 실수 없이 완벽하게 (제품을) 뽑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변 군은 ‘주조’ 종목으로 상을 받았다. 주조란 고체금속재료를 노에서 액체 상태로 녹인 후 틀 속에 주입, 냉각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변 군은 “‘주조’라는 종목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며 “어렵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반복 작업으로 실력을 늘리면 누구나 숙련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뿌리기술 경기 대회를 자주 참가하고 기업을 거치며 경력을 쌓고 싶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큰 기업에도 취직하고 싶다. 명장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 군은 실업계 고교생으로서 갖는 고민도 전했다. 변 군은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라면서도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기능인으로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좋은 기업에 취직해서 명장으로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 한다”고 힘줘 말했다. 꿈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면 대학 진학도 고려하겠다는 그다.
기계공학을 전공 중인 박은비 씨(서울과기대⋅4년)는 소성가공 종목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공 덕분에 자연스럽게 뿌리 기술을 접했다는 그는 “2차원 도면을 3차원으로 만들고 거기에 힘을 가했을 때 어떻게 변형되는지에 대해서 도전했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을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업을 고민 중이라는 그는 “불안하지만 잘 준비할 것”이라며 “전공을 살리는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 영재반’인 김민찬 군(부산기계공고⋅3년)은 3년 간 방학과 주말도 반납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김 군은 교육부장관상이라는 커리어를 쌓았다. 김 군은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결과가 좋게나와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뿌듯하다”며 웃었다.
김 군은 진로 계획도 전했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찾아보니 열처리 등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기술들이 많더라. 앞으로 공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기업 특채 면접도 합격 자신감을 비쳤다. 김 군은 뿌리 산업 발전을 위한 소신 발언도 했다. 김 군은 “공고에 있다 보니 주변에 인문계 고교나 대학 진학, 공무원 시험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라며 “인식을 높이고 홍보를 많이 하면 뿌리산업도 발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산업부장관상을 받은 장정웅 씨(유한대⋅3년)는 은사 권유로 유한대에 진학에 ‘금형’을 전공했다. 금형은 동일규격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로 된 틀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장 씨는 “처음엔 금형이 어려웠는데 자주 접하다보니 이해하기 쉬워지고 어느 샌가 공부도 하더라”며 “관심도 높고 앞으로 이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상을 기회 삼아 금형 종목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자격증도 준비하겠다는 그다. 장 씨 또한 뿌리 산업이 발전하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장 씨는 “현업 선배들과 진학을 앞둔 후배들이 더 관심을 가지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외부인들도 뿌리 산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정해 대한민국 뿌리산업을 함께 이끌어 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뿌리기술 경기대회 수상자들은 △기능사 자격증 획득 인센티브 △뿌리기업 취업 지원 △장학금 △대학진학 가산점 등 혜택을 받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