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팬들 앞에선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 [K리그]

3년 만에 팬들 앞에선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 [K리그]

기사승인 2022-09-28 17:55:53
트로피를 잡은 상위 스플릿 6팀의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3년 만에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가 팬들 눈앞에 진행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6개 클럽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동안 K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약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온라인으로 행사가 개최된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행사에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 150명을 초청했다. 팬들은 2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을 찾아 대기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파이널 라운드 오프닝 영상이 공개된 이후 6위 강원부터 선두 울산까지 감독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감독들과 선수들의 입담이 돋보였다.

9년 만에 파이널A에 진입한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팬들이 내년에 ACL 원정 경기 가려고 여권을 갱신하고 캐리어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책임지고 여권, 캐리어를 쓸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제주의 주장 정운이 “그 비행기를 우리가 타겠다”고 받아쳤다. 

취재진에서 “목표 달성 시 팬들에게 내세울 공약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최용수 강원 감독은 “강원도에 찰옥수수와 감자, 요즘은 고구마를 많이 캐더라. 뛰어난 농산물이 있어 이걸 보내드릴 수도 없다. 생각을 해봐야 겠다”라고 말했다. 한 강원 팬이 “강원 한우!”라고 외치자 최 감독은 “강원 한우 좋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것도 좋다. 굳이 멀리 와서 먹을 필요가 있나?”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제주가 원하는 목표를 넘는다면 뭘 못하겠나"라며 "팬들이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라면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제주 팬들이 “춤도 쳐달라”고 외치자 남 감독은 “춤은 안된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우승 후보’ 전북과 울산의 장외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33경기를 치른 현재 울산이 승점 6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북은 5점 뒤진 61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울산은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고, 전북은 또 역전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소 짓궂은 질문도 나왔다. 전북을 향해 ‘우승하면 좋은 점을 울산에 알려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관중석에 탄식이 쏟아졌다. 진행을 맡은 박문성 해설위원도 질문자를 향해 “가혹하다”고 웃기도 했다.

전북을 대표해 나선 송범근은 울산을 향해 “우리는 우승 시 현대자동차를 구입하면 30% 할인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 대표 선수인 이청용은 “이미 자동차가 있다”고 응수했다. 

행사가 종료되고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팬들은 행사 시작 전 감독 또는 선수에게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게재했다. 채택된 질문을 쓴 팬들은 해당 선수의 사인볼을 받았다. 행사 종료 후에는 선수들과 팬들이 포토타임을 가졌다.

행사장에서 만난 전북 현대팬 김아영(21)씨는 “경기장 밖에서 선수님과 감독님을 이렇게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면서 “경기장 밖에서 이렇게 즐겁게 웃고 갈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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