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도 HPV백신 화두…"남성 청소년 국가예방접종 고려"

국감서도 HPV백신 화두…"남성 청소년 국가예방접종 고려"

현재 여성 청소년·저소득층 무료 지원…질병청, 남성 접종률 제고 필요성 공감

기사승인 2022-10-13 16:49:39
쿠키뉴스 자료사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관련 접종 시기·종류 전환 여부가 국정감사 화두로 올랐다. 정부는 성접촉성 감염인 만큼 청소년 남자 접종 확대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3일 공개된 '질병관리청 국정감사 구두 및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최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HPV 백신 접종 관련 시기 및 종류 확대 이행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세부적 계획을 질의했다.  

먼저 최 의원은 ‘HPV 국가예방접종 남성청소년 확대 이행을 위한 연도별 실천 계획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정부는 만 13~17세 여성 청소년과 일부 저소득층 여성에게는 2가·4가 HPV 백신에 한해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성접촉 감염인 HPV 특성상 남녀가 함께 받아야 하는 것으로 권고되며, 남성은 9~26세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부담이 크고 홍보가 미흡하다보니 남자 접종률이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남성 청소년에게도 국가접종 차원에서 무료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기해왔다. 

지난 7월 질병관리청 매거진 ‘주간건강과질병’에 실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사업 시행의 영향력 평가 연구’ 보고서에도 아들을 둔 보호자 86%가 무료로 제공될 경우 HPV백신을 맞히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는 서면답변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서도 만 12세 남성 청소년으로의 HPV 예방접종 대상 확대가 포함돼 있다”며 “다만 HPV 국가예방접종 남성청소년 확대는 신규 백신 도입을 위한 평가체계에 따라 도입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남성 청소년의 HPV 국가예방접종 도입 근거 마련을 위한 비용-효과 (남성 및 여성의 관련 질환 유병률 및 비용 감소 등)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 도입 우선순위 평가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9가백신 접종비 지원 여부…“비용-효과성 따져봐야”

백 의원은 ‘예방되는 바이러스 범위가 넓은 가다실9가 백신의 접종비 지원 여부’에 대해 물었다. 

HPV 백신은 MSD의 가다실, GSK의 서바릭스 두 제품만이 존재하며, 2가, 4가, 9가로 나눠져 있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한 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만큼 가격대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다실 9가 백신은 지난 7월 8.5% 가격을 인상해 기존 13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올랐다. 지난해에는 공급가를 15%로 대폭 인상하기도 했다. 결국 접종자는 3회분 기준 60만~7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확실한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가다실 9가를 국가접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가와 4가 백신 경우 국내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HPV 52형, 58형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는 “가다실 9가 전환은 국정과제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다만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연구에 HPV 9가 전환 가능성을 포함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즉, 비용효과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양질의 백신 전환(2,4가→9가) 방안에 대한 효과성을 검토해 향후 보험 및 지원 방향에도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주관하는 HPV 국가예방접종 도입 근거 마련을 위한 비용-효과 연구는 지난해 1월27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 실시된다. 정부는 결과가 나오는 데로 질병 특성, 감염병 예방효과, 백신 비용-효과성, 공중보건학적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평가할 방침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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