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와 네이버에 책임을 물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는 17일 김범수 센터장과 이해진 GIO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 증인은 오는 24일 종합감사에 출석해야 한다.
김범수 센터장만 소환할지, 김범수 센터장과 이해진 GIO를 모두 소환할지 두고 여야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센터장만 집중 공격을 당하면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전날(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에 대한 정부 차원 지원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러핟고 증인 채택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감싸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여당도 나름의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간사는 오전 질의 전 “오늘 증시가 개장되자마자 카카오 주가가 9.24% 빠졌다고 한다. 52주 신저가고 카카오가 대혼란에 빠졌다”며 “카카오 서비스가 한, 두개 장애가 아니라 모든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해서 단순하게 경영진만 불러선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기 어렵다. 최고 책임자인 오너를 불러야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도 정부차원에서 총력 지원하라고 지시했는데 카카오는 왜 전사적 차원에서 총력대응을 하지 않느냐”며 “총력 대응을 하려면 오너가 나서서 진두지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 존망이 바뀌는 사례를 여러 차례 봐왔다. 단순히 실무선에서 관리하는 건 곤란하다”며 “대통령의 총력차원에서의 지원이 오너를 보호하는 조치로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는 “현장에 가면 알겠지만 화재는 SKC&C 사건이고 주력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보조 IDC가 카카오와 네이버 차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제기하는 건 김범수 (전)의장을 부르면, 여러 가지 기능장애가 있었고 포털 등 많은 문제를 재기한 네이버 이해진도 부른다면 오케이다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나서서 검토해서 적극적인 차원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도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 생각하고 있다. 제가 김범수 의장을 해서 이해진 부르자고 했고 그러다보니 야당은 최태원 SK회장까지 거론하고 있어서 조정이 안 된다”라며 “오전 중 조정해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도 경영진 증인 채택에 힘을 실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실무적으로 복원할 문제라면 실무자를 부르는 게 맞지만 여야 구분 없이 총체적 난국이기 때문에 총체적 책임자를 부르는 게 당연하다”라며 “앞으로 경영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영자를 부르는 게 맞다. 국민도 앞으로 어떻게 경영하고 개선할지를 궁금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자급에서 피해를 어떻게 보상하겠다고 답변 못한다. 이견이 있으면 안 된다”라며 사견을 전제로 덧붙였다.
이어 “삼성이 문제라면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을 부르듯이 양 간사가 잘 상의해서 오후 국감이 시작되면 증인이 채택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도 “이번 화재는 독과점 수준 기업이 적절히 대응 못하고 비용 절감 때문인지 유사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책임과 재발방지 대책은 관련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