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 “전령둥지 침입은 설계…담원전 자신 있게 치를 것” [롤드컵]

‘피넛’ 한왕호 “전령둥지 침입은 설계…담원전 자신 있게 치를 것” [롤드컵]

기사승인 2022-10-17 13:47:34
젠지 e스포츠 '피넛' 한왕호.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젠지e스포츠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8강에 진출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젠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홀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스테이지 D조 로열 네버 기브업(RNG)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한왕호는 “8강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면서 “경기력을 올린 것이 기쁘고, 저희가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폼이 다소 떨어진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는 전승우승을 차지한 서머 시즌을 연상케 하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상대방을 압살했다.

한왕호는 “오늘 이전까지의 경기들은 하루에 한판, 단판제를 하다 보니 얼어있거나 낯설거나 해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오늘은 경기를 여러 번 하게 되다 보니 훨씬 적응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2라운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연습을 열심히 했고, 원래 잘하던 경기력을 되찾은 것 같다”고 반등의 요인을 설명했다.

이날 젠지는 1라운드 패배를 선사한 RNG를 상대로 파괴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순위 결정전이 걸린 6경기, 한왕호의 슈퍼 플레이로 젠지는 주도권을 얻게 됐다. 한왕호의 ‘트런들’은 협곡의 전령 둥지로 들어가 RNG 챔피언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마터면 잡힐 뻔했지만 트런들은 죽지 않고 버텼고, 후속 병력이 합류한 젠지가 교전 승리를 거뒀다.

한왕호는 “상대방 ‘갱플랭크’가 순간이동이 없어서 싸울 생각이 있었다”며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마오카이’의 AP(주문력) 데미지가 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젠지는 25분경 기습적으로 내셔남작 두드려 ‘바론버프’를 획득했고, 곧바로 RNG 진영으로 진격했다. 이 과정에서 젠지는 RNG 챔피언을 하나씩 각개격파하고 27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경기 종료 후 보이스 콜에 따르면 한왕호는 바론 오더를 지시하면서, 팀원들에게 게임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바다용 버프를 받은 마오카이가 너무 까다로워서 앞으로 용싸움도 까다로울 것 같았다”면서 “당시 상대 중요 궁극기도 빠졌고, ‘갈라’ 천웨이 ‘트리스타나’의 귀환 타이밍도 끊어서 충분히 경기를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진행된 순위 결정전에서 젠지는 23분만에 상대방 넥서스를 파괴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 한왕호의 ‘바이’는 협곡 전역을 종횡무진하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한왕호는 “상대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계속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고, 팀원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젠지는 오는 23일 담원 기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한왕호는 “담원 기아라는 팀이 워낙 다전제에서 변수가 많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년도는 담원 기아를 상대로 진 적이 없어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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