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있는 고양종합운동장은 특이하다. 여느 종합운동장처럼 굵직한 스포츠 경기나 관련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만 여느 종합운동장과 달리 연중 각종 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세계인들의 눈길을 모을 만한 특별한 공연 무대도 이어진다.
임박한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과 인기 그룹 ‘블랙핑크’의 무대도 그 일환이다. 진이 오는 28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팬 콘서트 투어를 시작하는데 이어 블랙핑크가 7월 5일부터 이틀간 주경기장에서 ‘데드라인 인 고양(DEADLINE IN GOYANG)’이라는 타이틀로 신곡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두 무대 모두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 4월 25일 열린 세계적인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의 8년 만의 단독 내한 공연은 사상 최다 관객(약 32만명)과 최다 회차(6회)를 기록하며 세계인의 관심을 고양종합운동장으로 향하게 했다.
지난해만 해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선 세계적인 래퍼이자 아티스트인 칸예 웨스트의 공연을 비롯해 엔하이픈, 세븐틴 월드투어, 제30회 드림콘서트가 연달아 열렸다. 지난해 3월에는 지드래곤이 8년 만의 단독 월드투어 첫 무대가 열리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고양종합운동장은 ‘고양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형 공연 무대의 성지로 인식되고 있다. 고양시가 공연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지난해 9월 문화예술공연 분야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고양종합운동장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여기에는 나름의 입지적인 특장점이 뒷받침된다.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양종합운동장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 해외 아티스트와 팬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지하철 3호선 대화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작년 말 GTX-A가 새로 개통하며 교통이 더 편리해졌다. 여기에 홈구장으로 쓰는 스포츠 구단의 정규리그가 없어 대관 일정을 미리 확보하기도 수월하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관리 주체인 고양도시관리공사의 확고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치열한 노력을 무시할 수 없다. 고양시 정책사업에 발맞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세계적인 공연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나름의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지원하고 있다.
대형 무대가 열릴 때면 사전에 공연 내용을 검토하고 건축, 기계, 전기, 통신 등 분야별로 실시간 실무회의를 열어 안전한 공연 환경 세팅에 집중한다. 공연과 직접 관련된 직원들부터 경비, 미화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원팀으로 끈끈하게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운동장 구석구석 문제 사항을 발견하면 누구라도 곧바로 담당자에게 연결해 문제해결까지 실시간 소통창구가 열려 있어 빠르게 해결해 나간다. 부득이하게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관련 시민들의 민원도 있지만, 이해를 구하며 도시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덕분에 숱한 대형 공연이 열리는 가운데서도 고양종합운동장은 ‘무사고’를 자랑한다. 다른 대형 행사장에서 이따금 발생하는 인파 사고는 물론이고 자잘한 사고도 없어 공연 주관 측으로부터 안심과 신뢰를 얻고 있다.

여기에는 고양도시공사와 함께 유관 협력기관의 도움이 있다. 특히 운동장 소재지 관할의 일산서부경찰서와 일산소방서 요원들은 고양도시관리공사 담당 직원들과 원팀으로 협력하고 지원한다.
일산서부경찰서에서는 경비안보과와 교통과를 중심으로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관람객 이동 구간과 인원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 동선 및 교통 통제, 대테러 상황 등을 검토하고 대비한다. 일산소방서에서는 재난대응과와 대화119안전센터 중심으로 화재 예방, 관객 사고에 사전 대비하고 지원한다.
그래서 고양도시관리공사 직원들은 “일산서부경찰서와 일산소방서의 도움 없이는 대형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고양도시공사 강승필 사장은 “고양시의 정책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과 힘을 모은 덕분에 지금까지 사고 없이 대형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유관기관과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