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쌀딩크”...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직서 물러난다

“아듀 쌀딩크”...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직서 물러난다

12월 미츠비시컵 끝으로 베트남과 5년 동행 마무리
베트남 축구 발전의 주역, 한국 감독 동남아 진출 열풍 이끌기도

기사승인 2022-10-17 14:19:00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17일 “박항서 축구대표팀 감독과 내년 1월 만료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5년간 박항서 감독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다가올 스즈키컵이 박 감독의 마지막 대회가 되겠지만,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베트남 축구와 함께한 5년간의 놀라운 여정을 끝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의 임기는 2023년 1월 31일까지로 확정됐다. 박 감독은 오는 12월 개막하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츠비시컵)’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써 ‘축구영웅’으로 칭송받았다. 한국에선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빗대 ‘쌀딩크(쌀+히딩크)’로 부르기도 했다.

2018년 스즈키컵(미츠비시컵 옛 이름)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에 정상에 올려놨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8강에 오르는 성적을 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베트남을 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진출시켰다. 2019년과 2021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축구 2연패 등의 업적을 이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병행했던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에 앞장섰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박 감독에게 3차례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박 감독의 활약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을,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을 선임하는 등 ‘축구 한류’ 열풍을 끌었다. 

박 감독은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지난 5년은 제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며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오랜 기간 제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믿을 수 없고 행복했던 5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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