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계열사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자녀가 다닌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8일 BNK금융지주 부당거래 의혹건과 관련해 BNK금융과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개 회사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김 회장 자녀와 관련해 BNK금융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채권 몰아주기 의혹, 그룹 회장 후보군을 내부 인사로 제한한 지배구조 문제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지완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부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아들의) 이직 후 한양증권의 BNK금융 발행채권 취급 물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사의 대체투자부는 회사채를 발행할 때 이를 인수하고 판매해 수익을 내는 부서로,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담당직원은 수익을 두둑이 챙겨가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1000억원 규모였던 채권물량이 2022년 8월에는 1조 19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2017년~2018년에는 인수 물량이 전혀 없다가 단숨에 인수물량이 33개 증권사 가운데 2위 규모로 성장했다”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추천한 유정준 사외이사는 과거 한양증권 대표였다”며 “금감원장이 보기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보이냐”고 반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해당 거래에 관여한 금융기관 쪽에서 투명하게 설명해줄 여지가 있다면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13일 부산은행 노조도 성명을 발표하고 김지완 회장의 자녀 부당지원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그룹 전체가 다시 사법 리스크로 휘청일 수 있다”며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 센터장으로 이직한 후 한양증권의 BNK그룹 금융지주 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대폭 늘어났다는 의혹도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