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1%대 기준금리를 기록할 당시 ‘특판예금’ 상품이 연 2.00%를 제공하거나, 많은 조건이 붙은 ‘미끼성’ 적금 특판상품이 연 5~6%를 제공하지만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인 셈이죠.
실제로 최근 예적금에 몰려드는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45조4000억원으로 8월 말보다 36조4000억원 늘었습니다. 특히 정기예금은 32조5000억이 늘어났는데, 이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이죠.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표 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입니다.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하나의 정기예금’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시장금리를 반영해 1년 만기 기준 연 4.6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예·적금 등 총 29종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95%p 인상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역시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연 4.60%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쏠편한 정기예금’이 1년 만기 금리로 연 4.55%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연 3.55%)과 비교하면 1.00%p 올랐죠.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난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했는데요,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기본금리만으로도 1년 만기 기준 연 4.52%가 적용됩니다. 또한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연 4.18%로 다음 주 중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도 눈여겨볼 상품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책정했으며, 적금상품의 금리는 6~7%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당 상품들은 카드 가입을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 상품들이 아니라 간단한 조건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해당하죠.
이처럼 예적금 상품들의 금리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언제 신규 상품에 가입할지, 혹은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고 신규 가입하는 ‘갈아타기’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을 듯 합니다.
직접 시중은행 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가입한지 3개월이 안 된 예‧적금’이 있다면 갈아타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통상 납입 기간에 따라 기본금리(우대금리 제외)의 40∼80%에 해당하는 이자만 받을 수 있어,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이상 갈아타는 데 실익이 없다”며 “또한 연단위로 만기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보다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준금리가 11월 추가 인상이 예고되고, 내년까지도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신규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회전식 상품에 가입 한 뒤 3개월 뒤 신규 예금상품을 고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