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열까.
두산은 올 시즌 9위(60승 2무 8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매 시즌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전력 누수가 심했고, 결국 올해는 창단 후 최저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은 변화를 꾀했다. 시즌 종료 후 두산은 8년 동안 팀을 지휘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했고, 이승엽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빠르게 팀 정비에 나서고 있다. 김한수 수석 코치, 고토 고지 타격 코치, 조성환 수비 코치를 영입하며 차기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선수단 전력 보강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시즌 9위를 차지한 만큼 두산에게 전력 보강은 필수인 상황이다.
두산은 매 시즌 주축 선수 이탈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자유 계약(FA)로 풀리는 선수는 대다수 잡지 못하고 다른 팀에 넘겨주는 반면, FA로 보강한 선수는 거의 드물다. 두산의 마지막 FA 영입 선수는 2015년 장원준(4년 총액 84억원)이다.
이 감독이 가장 원하는 포지션은 포수다. 이 감독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포수가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라고 묻는다면, 포수라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의 주전 포수는 박세혁이다. 박세혁은 2019시즌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떠난 이후 3년간 안방마님으로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351타수 87안타) 3홈런 41타점으로 공격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수비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박세혁은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갖춘다. 상황에 따라 두산을 떠나 타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두산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이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FA로 풀린다. FA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 부분이 없지만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 구단에 말했다”고 밝혔다.
마침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는 포수 자원이 쏟아진다. 박세혁 외에도 박동원(KIA 타이거즈), 유강남(LG 트윈스), 이재원(SSG 랜더스) 등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또 과거 두산에서 뛰었던 양의지도 FA 시장에 뛰어든다. 두산이 다가올 FA 시장에서 뭉칫돈을 풀 수 있다면 이 감독의 바람대로 박세혁의 재계약을 추진하거나 또는 새로운 포수 영입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