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 레고랜드 ABCP, 증권사·운용사 11곳이 담았다

‘채무불이행’ 레고랜드 ABCP, 증권사·운용사 11곳이 담았다

기사승인 2022-10-20 09:41:28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국내 증권사 10곳, 자산운용사 1곳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가 보유한 ABCP는 모두 법인 고객 계정에 편입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 1곳이 레고랜드 ABCP 2050억원을 나눠서 편입했다.
레고랜드 개발사업 관련 ABCP 편입 현황. 양정숙 의원실 제공

이 중 신한투자증권이 5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IBK투자증권 250억원,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이 각각 200억원을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DB투자증권은 각 150억원, 유안타증권·KB증권이 각 50억원을 가져갔다.

증권사들과 운용사는 신탁 형태로 1100억원, 랩(WRAP) 등 위탁 형태로 95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고유계정은 없고 모두 법인투자자 계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법인투자자 대상 펀드에 100억원을 편입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2020년 레고랜드 건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레고랜드 ABCP는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서면서 ‘A1’ 등급을 받은 안정적인 채권이었다. BNK투자증권이 전액을 인수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지난달 29일 만기가 돌아왔지만 GJC는 어음 상환에 실패했다. 강원도는 채무 인수를 이행하는 대신 GJC를 법원에 회생신청했다. 그 결과 아이원제일차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신용평가사들은 그동안 지자체가 보증을 서 가장 안전하게 평가받던 ABCP에 대해 전수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금리 4%대에 거래되던 PF ABCP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8~10%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자 강원도는 “법원 회생 절차와는 별개로 보증 채무는 계약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 상환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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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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