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청정 홈런왕’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MLB ‘청정 홈런왕’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맹활약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 비롯해 LA 다저스, 뉴욕 메츠 등 언급

기사승인 2022-10-26 10:48:52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   AP 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대포는 어디로 향할까.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FA)가 되는 애런 저지를 영입할 팀들을 전망했다. 저지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신분이 된다.

매체는 저지의 차기 예상 행선지로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을 꼽았다.

양키스는 저지의 데뷔팀이다. 저지는 양키스에서 7시즌 간 729경기를 뛰며 타율 0.284(2638타수 748안타) 220홈런 4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7을 기록했다. 이미 팀 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양키스는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저지에게 2억 1350만달러(약 3080억원)에 달하는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저지가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MLB 내 최고 빅마켓인 양키스는 저지를 잡기 위해 엄청난 배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저지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81승 8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소 안정된 마운드와 달리 타선에는 확실한 한 방을 쳐줄 타자가 없다. 올 시즌 정규 타선을 소화한 타자 중 3할이 넘는 타자는 아무도 없다.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는 작 피더슨으로 23개의 홈런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버스터 포지를 이을 스타가 없는 상황.

샌프란시스코는 저지 영입을 통해 타선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마침 저지의 고향 린든은 샌프란시스코 경기장 오라클파크에서 100마일도 채 되지 않는다. 빅마켓 클럽인데다 다음 시즌 계약도 그리 많지 않아 저지에게 충분히 제안을 보낼 수 있다.

MLB 최고 부자 구단 뉴욕 메츠도 저지를 노린다. 현재 메츠는 MLB 내 최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공격적인 투자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메츠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더욱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츠는 올 시즌이 끝나면 주축 선수들이 모두 FA가 된다. 매체는 “제이콥 디그롬, 에드윈 디아즈, 크리스 배싯, 타이후안 워커가 모두 FA가 된다. 이는 저지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가 저지를 품을 지도 관심사다. 보스턴은 올 시즌 78승 8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0.258로 리그 3위에 달했지만, 팀 홈런은 155개로 20위로 저지했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보스턴은 대규모 개편을 원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10년 넘게 뛴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5년간 활약한 J.D. 마르티네즈를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두 선수를 대신해 새로운 중심타자로 저지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저지 영입 참전 팀 중 가장 눈길을 꾸는 구단은 LA 다저스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저지의 영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111승을 거두면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1승 3패로 탈락했다. 구단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도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다저스는 저지를 영입에 나선다.

다만 우익수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현재 다저스의 우익수는 올스타 외야수 무키 베츠다. 베츠의 본 포지션은 2루수였지만 보스턴에서 빅리그 데뷔를 하면서 외야수로 전업했다. 베츠는 2루수로 통산 30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은 7경기를 2루수로 뛰었다.

베츠는 외야수로 골드글러브를 5차례 수상했을 정도로 수비 능력도 탁월한 선수지만, 저지가 다저스로 올 경우 포지션이 변경될 수도 있다. 

매체는 “다저스가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크레이그 킴브럴, 조이 갈로 등을 FA로 떠나보내면 팀 연봉 1억달러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저지를 영입할 여유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많은 팀들이 저지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 계약 규모는 계약기간 8년 3억5000만달러(약 5006억원) 수준이다.

한편 저지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OPS 등은 리그 전체 1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특히 그가 쏘아 올린 62개의 홈런은 1961년 로저 매리스(61홈런)가 세운 양키스 소속 최다 홈런이자 AL 기록을 제친 신기록이다. 또 MLB 역사에서 저지보다 더 많은 홈런을 단일 시즌에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등 3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금지 약물 전력이 드러나면서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약물 경력이 없는 저지는 현지에서 ‘클린 홈런왕’이라 불린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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