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온 임대생’ 안양 구대영 “일단 안양에 집중해야죠” [K리그]

‘수원에서 온 임대생’ 안양 구대영 “일단 안양에 집중해야죠” [K리그]

기사승인 2022-10-26 22:45:34
FC안양의 구대영.   한국프로축구연맹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각을 하지 않을래요.”

수원 삼성과 FC안양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구대영이었다.

2019년 수원에 입단한 그는 지난 7월 안양으로 임대됐다. 그는 수원으로 이적하기 전에도 안양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3년 가량 뛴 바 있다.

안양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 그는 친정인 수원을 괴롭혔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수원 수비진을 압박했고, 위협적인 슈팅도 몇 차례 날리면서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서울이 아니라 수원과 경기를 해서 감회가 새로웠다”라면서 “그래도 아직 한 경기가 남아서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 “몸을 풀면서도 수원의 응원가가 계속 들려서 웃음이 나도 모르게 절로 나왔다. 안양 응원가도 들리고 수원 응원가도 계속 들려서 웃으면서 몸 풀었다. 경기를 하는 도중에도 마찬가지 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앞으로 양 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어쨌든 지금 나는 안양 소속이기 때문에 안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구대영의 경기력에 대해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극찬했다.

이에 구대영은 “오늘 감독님이 미팅 때 ‘오늘 한 골 넣어라’고 얘기를 하셨다. 골 넣는 대신 세리머니를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시더라(웃음). 분위기가 좀 무거웠는데 감독님의 그 한마디 때문에 선수들 분위기가 좋아졌다”라면서 “나도 올해 한 경기 중 제일 좋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몸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는 감독님께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답했다.

수원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라면서 “내가 경기 전에는 연락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아직 집이 수원에 있는데, 그래서 만날 수도 있지만 껄끄러울 것 같아 연락 자체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연락이 와 있어서 소통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도중 자주 맞붙었던 이기제와 관련해서는 “사실 오늘 좀 힘들었다. 수원에서 있을 때도 (이)기제 형과 항상 밥도 같이 먹고 항상 같이 다녔다”라면서 “이렇게 정식으로 경기를 다른 팀에서는 붙어본 적이 처음이다. 어떤 스타일을 갖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도록 견제를 했다”고 되돌아봤다. 

1차전을 비긴 안양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가 다음 시즌 K리그1을 누빈다.

구대영은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별칭)는 이곳과 달리 웅장한 부위기가 있다”라면서 “야간 경기였으면 더 선수들이 긴장했을 텐데, 다행히 2시 경기여서 좀 덜할 것 같다. 안양에도 베테랑인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 옆에서 잘 다독이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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