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없던 尹 비상경제민생회의…“절박함 얘기하는 것”

대본 없던 尹 비상경제민생회의…“절박함 얘기하는 것”

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회의 비공개 부분도 공개
尹 “서민 생활 안정 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황태순 “지지율·이미지 문제 아냐…호소의 차원”

기사승인 2022-10-27 17:35:52
윤석열 대통령.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본 없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경제현안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비율(주담대·LTV) 등의 완화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 등이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 예정이었던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와 관련해 “리허설을 하지 않았다”며 “쇼를 연출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해놨다. 미흡하더라도 잘 살펴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회의는 80여분 간 생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전체 내용이 공개됐다. 자리에는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자원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수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의 비공개회의가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간 10차까지는 모두발언 이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해당 생중계는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관과 대통령 사이 질문 공유는 사전에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하며 “실제로 현장에서 사업하고 계시는 많은 기업인 처지에서 볼 때 지금 고금리 때문에 투자와 경제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가졌는지 등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회의를 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급망에 대한 구체적 전략과 자세한 상황도 상시 점검해주시고 다른 부처와 기업들과도 이런 점을 공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정책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현재 무주택자와 1주택자는 규제 지역의 경우 20~50%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50%까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이러한 비공개회의를 공개한 것은 정부가 경제 상황을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율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어서 거기에 중점을 두면 안 된다”며 “(회의를 공개한 이유는)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모든 걸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데 그것은 윤석열 정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세계적으로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할 수밖에 없으니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국민에게 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지 메이킹 같은 거는 상관없다”며 “경제적 난국을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경제위기를)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얘기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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