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2927억원) 보다 77%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2147억원)간보다 94% 하락 했다.
NH투자증권은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 환경으로 시장거래대금이 축소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지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판매(펀드, 랩, 신탁)부문의 224억원 IB(인수주선, M&A자문, 채무보증)부문은 66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 및 주식시장 악화 등에 따라 ECM, DCM, 부동산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운용 및 관련 이자 수지는 98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8% 증가했다. 운용 부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긴축을 위한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운용 손실이 발생했으나, 일부 ELS 조기상환 관련해 수익을 실현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금리 스탠스가 안정되면 평가손실분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량 국공채 중심으로 크레딧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6%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244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28.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81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754.9% 증가했다. 본사 사옥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순이익(3218억원·세후)을 냈다. 이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595억원에 그친다.
위탁수수료와 IB(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이 각각 41.8%, 34.9% 줄면서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증권 수탁 수수료 감소 및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IB 수수료가 증가한 데다 일반관리비도 6.6% 줄인 덕분이다.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230억원으로 27.7% 줄었다. 매출액은 4조 9555억원으로 125.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분별로 자산관리(WM) 부문은 금리상승·거래대금 감소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에도 원화 채권을 중심으로 WM자산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업 금융(IB) 부문은 채권발행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 국내증권사 중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4개 주요 부문이 업계 최상위 지위 달성과 대형 딜 클로징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시장 불안정성 확대에도 장외파생거래, FICC파생상품 세일즈가 활성화됐고 기관영업 부문은 비우호적 시장환경에도 국제영업 등 핵심 Biz 시장지배력 강화 및 수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업황 악화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증가했다.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가운데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14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 늘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전체 증권사 중 최상위 수준이고,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인 시장 대응으로 3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한파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 수수료 모두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자금시장 경색도 우려되면서 4분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에 따른 PF 사업성 우려로 여전히 관련 딜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 DCM 및 M&A 등 채권 발행 및 자문 부문도 수요가 저조해 IB 전체 수수료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4분기에도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등 수수료 수익의 주요 부문은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