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반등 조짐”… 집단감염 방역 고삐

“코로나 유행 반등 조짐”… 집단감염 방역 고삐

기사승인 2022-10-28 11:49:39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복지부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세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감염재생산지수, 중증화율, 치명률 등 수치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정부는 실내전파 최소화 방침을 세우는 등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서, 2주 연속 1이 넘어가고 있다”면서 “중증화율과 치명률도 상승하고 있다. 5주간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도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 의미하는 수치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까지 3만592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2만4735명)보다 1만1189(45%) 늘어난 수치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252명이었고,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많은 31명 발생했다.

중증화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도 언급했듯 오미크론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고, 이미 감염을 경험한 국민들이 많아져서 검사 숫자가 줄어들며 분모가 줄어든 것도 일정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판단도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계절독감(인플루엔자)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독감 의사환자는 1000명당 7.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6명보다 4.7배 이상 많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어제부터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가 백신 3종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2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BA.1, BA.5 등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우수하다”며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시고 생활 방역수칙도 잘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호흡기 감염병 실내 전파 감소를 위한 추진사항’을 논의했다. 방대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경북 4개 요양병원에 대한 환기설비 현황을 파악했다. 병실 내 환기 횟수,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사한 뒤 미흡한 경우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환기 성능에 대한 평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역학조사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했다. 호흡기 감염병 집단 발생 사례 발생 시 이들이 현장에서 환기 영향 요인 평가 등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기대했다.

대국민 안내용으로 환기 관련 지침도 추가 개발 중이다.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된 ‘슬기로운 환기 지침-공기청정기 편’은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달 중 배포될 예정이다.

교정시설의 방역대응도 강화한다. 중점관리군 수용동 내 확진자 발생 시 3일 간격 3회 신속항원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수용자의 확진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시설 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입수용자는 입소 시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한다. 양성 확인 후 7일간 시설 내 격리 수용동 또는 임시 격리시설에 수용하고 있으며, 격리해제 전 신속항원 검사도 추가로 실시한다. 

또한 교정시설 내 패스트트랙을 구축·운영해 진료, 진단, 당일 먹는 치료제를 처방한다. 필요 시 위중증 환자가 외부의료 시설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해 위중증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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