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2위였지만…LG는 또 KS에 가지 못했다

역대급 2위였지만…LG는 또 KS에 가지 못했다

1위 SSG 랜더스에 2경기차 밀린 2위
KS 진출 노렸지만, 키움의 조직력 당해내지 못해

기사승인 2022-10-28 22:30:41
플레이오프 무대 탈락 후 퇴장하는 LG 선수단.   연합뉴스

LG의 꿈이 또 좌절됐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LG 트윈스와 4차전에서 1대 4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6%를 잡았으나 2~4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했다.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던 LG의 숙원 사업이 또 실패했다. 

'우승 적기'라는 말이 무색한 결과였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적기를 맞았다는 긍정적 전망이 쏟아졌지만, LG는 마지막 무대에 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2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LG는 자유계약(FA) 선수였던 김현수(4+2년 115억원)와 동행을 이어갔고, 박해민(4년 60억원)과 허도환(2년 4억원)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아담 플럿코를 영입해 선발진도 강화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진 LG는 정규시즌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LG는 올 시즌 막바지까지 1위 SSG 랜더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87승 2무 55패(승률 0.613)로 2위를 마크했다. 1위 SSG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했으며, 144경기로 리그 체재 개편 후 가장 승률이 높은 2위에 자리했다. 또 LG가 따낸 87승은 창단 이래 최다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통합을 우승을 일궜던 1994년에 따낸 81승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3.33)의 마운드는 탄탄했다. 강력한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16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했고, 아담 플럿코는 15승으로 다승 2위에 자리했다. 셋업맨 정우영은 35홀드로 홀드 1위, 고우석은 42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김윤식, 이정용 등도 팀을 든든하게 받쳤다.

타선에서도 팀 타율(0.269)과 팀 홈런(118개)은 나란히 3위를 마크했다. 주장으로 선임된 오지환은 25홈런, 87타점 등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김현수는 23홈런과 106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마주했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히어로즈와 LG가 가을 야구에서 맞붙는 건 5번째였다.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했다.

이번에는 LG가 유리하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10승 5무 1패로 LG가 앞섰고,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와 5차전까지 가는 탓에 다소 지친 상황이었다.

1차전까지 잡으며 기세를 잡은 LG였지만, 내리 2차전부터 패배했다.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3·4차전에서는 선취점을 뽑고도 역전을 허용했는데 이를 다시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기회가 없진 않았지만 키움의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 내내 맹활약을 펼치던 타자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침묵했다.

외국인 타자의 부재도 뼈져리게 느껴졌다. LG는 올 시즌 데려온 리오 루이즈가 타율 0.155로 부진하자 대체 타자 로벨 가르시아로 교체했지만, 가르시아도 타율 0.206에 그쳐 이달초 방출됐다.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이는 패착으로 돌아갔다.

반면 키움은 키움 외국인 타자 푸이그로 재미를 봤다. 푸이그는 4차전에서 역전 결승포를 터뜨리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13타수 6안타(2홈런) 3볼넷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철벽같았던 LG의 불펜진도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은 중요한 순간에 올라갔지만, 집중력이 오를 대로 오른 키움의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오히려 격차를 벌리게 됐다. 이정용이 3차전에서 임지열과 이정후에게 백투백홈런을 맞는 장면도 LG 팬들에게는 아쉬울 대목이다.

류지현 LG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도마에 올랐다. 류 감독은 3차전과 4차전에 핵심 불펜 투수를 빠르게 기용하다가 오히려 실점을 내주는 상황을 초래했다. 또 2차전에서는 부진한 아담 플럿코를 6실점 하는 동안 교체를 해주지 않아 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업셋의 희생양이 된 LG는 결국 빠르게 가을무대에서 퇴장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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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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