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3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벌어진 압사 사고로 120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했다. 추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심정지 상태 환자는 대부분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10시20분부터 수십 명이 인파에 깔리면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구조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도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은 또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50분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구조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인력 364명이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고 있고, 119구급차는 142대가 출동했다. 소방청은 현장 상황이 복잡해 차량 및 인원은 우회도로로 통행해 달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