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떡해” “친구 연락 안 돼요” 오열 또 오열

“아이고 어떡해” “친구 연락 안 돼요” 오열 또 오열

기사승인 2022-10-30 09:43:46
이태원 참사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 실종자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와 관련해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지인을 찾는다는 애타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는 실종자 접수처가 마련됐다. 오전 9시 기준, 주민센터에 접수된 실종자 누계 현황은 1401건이다. 

접수처 현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한 60대 여성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중년 부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훔치며 3층으로 향했다. 통곡하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급하게 택시를 타고 온 또 다른 부부는 자녀의 인상착의를 이야기하며 울먹였다. 

이태원 참사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이태원 참사 실종자 접수를 마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접수를 마친 시민 20여명은 지하 1층 대기실에서 모여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흐느끼거나, 가족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기도를 하는 이도 있었다. 실종자의 사망이 확인되자 한 여성은 “열심히 공부하고 이제 다 끝났는데 이게 다 뭐냐”며 흐느껴 울었다.  

스리랑카인 리하스(33)씨도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이날 주민센터를 찾았다. 리하스씨는 “이태원을 방문한 친구와 어젯밤 11시30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늘 아침 경찰이 ‘이태원 부근에서 친구의 휴대폰을 발견했다’고 연락을 줬다”며 “뉴스를 보고 친구의 실종신고를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김현기 서울시의장 등이 주민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29일 오후 10시17분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좁은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20대로 파악됐다. 참사 당시 좁은 골목길에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들어찼다. 사람들이 5~6겹으로 넘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고 직후 시민과 상인들이 깔린 이들을 구조해 CPR을 진행했다. 

민수미, 최은희, 이소연 기자 mi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최은희 기자,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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