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KBO는 30일 “전날(29일) 밤에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오늘 한국시리즈 관련 긴급회의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가 151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10~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11월5일 밤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와 관련 KBO는 이날 정부의 긴급대책회의 결과 발표 이후 허구연 KBO 총재 주재로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다음달 1일부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데, 일정 변동 없이 가능한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리즈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한국시리즈는 연기하지 않고 진행하되 가능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이틀이 남았기에 심사숙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행사는 줄이고, 관중석에서 응원을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야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에도 일정 기간 앰프·치어리더 응원, 이벤트 등을 자제하면서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오는 31일에 열리는 미디어데이는 정상 진행할 예정이다. SSG에서는 김원형 감독과 최정, 한유섬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가 키움 대표로 나선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시대 이후 3년 만에 다시 홈&어웨이로 펼쳐진다. 1,2차전은 SSG 홈경기장인 SSG랜더스필드에서, 3차전과 4차전은 키움 홈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5차전부터 7차전까지는 다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최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