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르는 손흥민…3주도 안 남은 월드컵 나설 수 있을까

수술대 오르는 손흥민…3주도 안 남은 월드컵 나설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2-11-03 17:51:13
부상 직후 의료진의 검사를 받는 손흥민.   로이터 연합

수술대에 오른 손흥민(토트넘)이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까.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마르세유와 최종 6차전에서 전반 24분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찬셀 음벰바 어깨에 얼굴을 맞았다.

손흥민은 공중에 쓰러진 뒤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코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이브 비수마와 교체된 손흥민은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결국 손흥민은 수술을 택했다. 토트넘은 3일 공식 SNS을 통해 “손흥민은 왼쪽 눈 주위의 골절로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불과 17일 앞둔 시점에 수술을 결정하면서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신적 지주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면 대표팀에는 커다란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아직 손흥민의 정확한 경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활 기간이 얼마나 필요할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손흥민의 부상은 안와골절로 추측되고 있다. 안와골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아주 얇고 섬세한 뼈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골절의 정도와 회복경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수술 후 회복까지 한 달 정도 소모된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안와골절을 당했다. 하지만 데 브라이너는 빠르게 회복해 3주 후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2020'에 벨기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첼시의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도 2007년 9월 광대뼈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경기장에 복귀한 바 있다.

매체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안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게 돼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영국 공영방송 BBC도 “A매치 통산 104경기에서 35골을 넣은 손흥민의 수술은 한국 대표팀뿐 아니라 리그 경기를 앞둔 토트넘에도 큰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매체도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치료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손흥민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분명히 있다”고 내다봤다. 가디언 역시 “완전히 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더 브라위너의 사례는 손흥민이 처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토트넘 측과 전화로 구단 공식 발표 전 상황을 전달받았다”라며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FA는 오는 12일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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