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앤디 김 하원의원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36년 만에 한국계 3선 연방의원이 됐다. 또 다른 한국계 현역 의원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도 재선에 성공하는 등 한국계 하원의원 4인방 모두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부지사도 선출됐다.
8일(현지시각) AP통신·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이 뉴저지주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밥 힐리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한국계로는 첫 3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고 “우리가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이들이 분열된 미국에서 자랄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역임한 안보 전문가로 의회 입성 후에도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1월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때는 폭도들이 휩쓴 의사당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명 ‘순자’로 알려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도 재선을 확정했다. 첫 한국계 흑인 여성 의원인 그는 지난해 1월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에 눈길을 끌었다.
공화당 소속 영 김, 미셸 스틸 의원도 재선이 유력하다.
영 김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각) 오후 4시 기준 캘리포니아주 40지구에서 개표가 54% 완료된 가운데 59.2% 득표율 기록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셸 스틸 의원도 캘리포니아주 45지구에서 50%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5.3%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하다.
하와이에서는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부지사가 탄생했다.
민주당 소속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 후보는 20만6479표(67.22%)를 얻어 압승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10살 때 하와이에 가족과 함께 이민한 그는 1998년 제26지구에서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으며 2013년까지 하원의원직을 유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50개주 정부를 통틀어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