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딛고 물구나무…우크라 뜬 뱅크시 그림

잔해 딛고 물구나무…우크라 뜬 뱅크시 그림

기사승인 2022-11-12 17:58:05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작품이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 그려졌다.

연합뉴스는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뱅크시의 새 작품이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에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도시인 보로디안카는 올해 2월 전쟁 초기에 러시아의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전쟁 발발 직후 이곳을 수주일간 점령했다가 4월 퇴각했다.

보로디안캬의 한 건물 벽면에는 체구가 작은 소년이 유도 경기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은 거구의 남성을 엎어치기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수도 키이우의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에는 어린이 두 명이 시소를 타고 노는 모습의 벽화가 그려졌다. 바리케이드 앞에 놓인 X자 모양 철제 대전차 장애물이 교묘하게 아이들이 올라탄 시소 모양을 이뤘다.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 사진=연합뉴스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 사진=연합뉴스

뱅크시가 누군지, 아무도 제대로 모른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특히 난민과 사회적 약자,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세력과 자본가 계급을 향한 날카로운 사회비판의 메시지, 그리고 이를 예술로 구현하는 기습적인 작품 활동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올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키이우 인근 수도권과 동부 돈바스지역, 남부 등지의 도시가 심각하게 파괴됐지만 최근 대반격에 나서 남부 거점도시 헤르손을 수복하는 등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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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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