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번화가 폭발로 6명 사망…에르도안 “테러 추정”

이스탄불 번화가 폭발로 6명 사망…에르도안 “테러 추정”

에르도안 “테러로 패배시키려는 노력 실패할 것”

기사승인 2022-11-14 08:38:41
13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난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번화가에 구급차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번화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주말 인구 밀집 지역인 시내 번화가를 타깃으로 한 테러 행위로 의심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AP·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 폭발로 최소 6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을 입었다. 

CNN에 따르면 이 사건 사망자 중 튀르케예 가족사회복지부 장관인 유슈프 메이단과 그의 딸이 포함됐다. 

주말 오후 시간대 수많은 가족과 쇼핑객, 관광객들로 붐볐던 거리는 폭발 사고로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폭발로 많은 사람이 땅에 쓰러지거나 비틀거렸으며 구급차와 경찰이 출동했다. 

13일(현지시각) 오후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사상자가 속출했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폭발을 사실상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공격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폭탄을 터뜨린 테러 행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장관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영상에 40분 이상 벤치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폭발이 일어나기 1~2분 전 가방으로 보이는 물체를 두고 일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보즈다그 장관은 이 여성을 용의자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여성이 두고 간 가방이) 저절로 폭발하거나 누군가 멀리서 그것을 폭발시켰을 수 있어 이 모든 것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테러로 튀르키예와 우리 국민을 패배시키려는 노력을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일도 실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의심할 여지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이스탄불 주지사에게서 들은 정보에 따르면 테러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폭탄이 터진 경위와 배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튀르키예는 2015년~2017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의한 폭탄 테러가 일어나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이날 폭발을 테러로 판단함에 따라 IS나 PKK가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발로 인한 피해 소식이 나온 이후 전 세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MS에 “2015년 11월13일 프랑스에 매우 상징적이기도 한 이날, 튀르키예의 심장인 이스탄불이 공격을 받았다”며 “트뤼키예의 고통을 함께 하며 애도의 뜻을 표한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언급한 2015년 11월13일은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일어난 폭탄, 총리 테러를 말한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도 SNS에 “끔찍한 소식”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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