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경기력은 기대한 수준이 아니었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19-25, 25-23, 25-23, 26-24)로 승리했다.
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카드를 상대로 잘 이겨냈다.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해내 기특하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 세터 하승우 선수단 중 일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됐다. 자가 격리가 끝나고 팀에 합류했지만,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권 감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 중 서재덕만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경기 초반 고전하자 하승우를 빠르게 투입했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김)광국이가 연습했을 때 흐름이 괜찮았다. (하)승우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걱정이 됐지만, 투입 후에 자기 몫을 해준 것 같다”라면서 “이번 1라운드 하승우는 내가 아는 선수가 아니었다. 자기 실력의 반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담을 덜어내고 다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1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모두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권 감독은 “감독으로서 내용은 좋지 않다고 느낀다.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면, 지고 있어도 선수들의 판단력이 괜찮았고, 끌려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1세트에 지고 나서 베테랑들에게 2세트에 이기고 나오라고 했다. 1라운드에 경기 내용들이 좋지 않았다. 고참 선수들이 끌어주고 후배 선수들이 잘 따라가줬다.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에 대해서는 “자기 몫 이상으로 충분히 해주고 있다. 세터들과 호흡이 맞아간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면서 “리시브를 부담스러워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라면 해내야 한다. 최대한 리시브를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다. 잘 버티고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감독으로 승격한 권 감독은 1라운드를 3위(승점 10점)으로 마쳤다.
권 감독은 “1라운드에는 생각한 우리 팀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는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이다. 다른 팀에 비교해도 떨어지는 포지션도 없다”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게 문제였던 것 같다. 1라운드 마무리를 잘했으니, 2라운드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