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7%의 진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알기쉬운 경제]

대출금리 7%의 진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알기쉬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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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2-11-17 06:00:23
쿠키뉴스DB

"대출금리 7% 시대", "8% 곧 온다", "8% 돌파 임박"
등 최근 대출금리 인상 소식이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 인데 매월 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날 경우 당장 지출부터 줄여야 하는 서민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보도를 두고 종종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 대출금리는 그대로 인데?', '은행에 다녀와 보니 실제는 4~5%다' 등 이러한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 입니다. 그래서 이같은 보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먼저 대출금리는 받으시는 분에 따라 모두 달라진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대출금리는 대출을 받는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결정되지만 공과금 자동이체나 카드이용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받게 됩니다. 따라서 대출을 받는 차주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지는 것이죠.

은행들은 이에 대출금리를 범위로 설명합니다.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5.26~7.17%를 기록했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5.11~7.11% 수준입니다.

여기서 주담대 변동금리를 놓고 보면 신용도가 우수하고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5.26%, 신용도가 좋지 않고 우대금리를 모두 포기할 때 7.17%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보도는 주로 최고로 적용되는 7.17%를 기준으로 작성돼 '7% 시대'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 입니다. 보도에서는 이를 보통 '최고 금리', '금리 상단'으로 설명합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연 5.26~7.17%를 놓고 볼 때 고객이 실제 은행에 찾아와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는 중간보다 낮은 5.26~6% 정도에서 결정된다고 귀뜸 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금리 설명이 모두 새로 받는 대출의 금리를 놓고 이야기한다는 것 입니다. 이미 받은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는 해당 금리 범위로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대출 시점과 상황이 모두 달라 범위로 금리 수준을 제시해도 금리 폭이 너무 넓어지게 됩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통상 3·6·12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됩니다. 오늘 금리가 올랐다고 내일 바로 변동금리가 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금리 상승기라면 자신이 대출을 받을 때 적용한 준거 금리(코픽스 또는 금융채 금리)의 변동폭만 적용하면 대출금리 인상 폭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대출을 받을 때 코픽스 2%에 가산금리 1%를 더해 대출금리가 3%로 결정됐다고 설정하겠습니다. 이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코픽스가 3%로 상승했다면 대출금리는 코픽스 변동 폭 1%p 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가산금리는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죠. 다만 이는 금리 변동 주기에 한 번에 적용되게 됩니다. 여기서 차주들의 체감도 차이가 발생 합니다. 대출금리가 폭등했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과 대출금리에 변동이 없다고 보는 이들의 시각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범위를 두고 추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금리 7% 시대가 왔다는 것은 체감도에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금리가 올라갔다는 말입니다. 구체적인 금리 변동은 개인의 상황에 맞춰 봐야 하는 것이죠. 시장에서 기준금리나 코픽스 등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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