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로부터 뇌물 수수혐의 등으로 압수수색을 당하자, 노 의원은 ‘정치보복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당 차원의 대응이 즉각 이뤄지지 않았고 노 의원의 압수수색은 조용히 지나갔다. 이에 당 내에서는 이 대표 최측근들의 압수수색 당시에는 당 의원들이 집단행동하며 앞장서서 막은 것과 반응이 너무 다르다며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검찰은 16일 노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을 살펴보면 노 의원은 2020년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제21대 총선 비용 명목 등으로 5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가 적혀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될 당시 노 의원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에 바로 옆방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검찰 관계자들이 대거 노 의원의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노 의원 측 변호사가 올 때까지 사무실을 지키기도 했다. 설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설 의원이 ‘당에서 한 사람이라도 가서 지켜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과 김병기 당 사무총장도 노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해 압수수색 상황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보통 당에서 자당 의원이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할 때 법률위원장과 사무총장 등이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3명의 의원이 방문한 것에 그치며 별다른 반응 없이 조용히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에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들이 압수수색 당할 땐 총집결해서 나서더니, 의원 들도 많이 오지 않고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실장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두고 맹렬히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검찰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현장을 방문해 막아섰으며 규탄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역시 정 실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박찬대 최고위원과 김의겸, 김남국, 유정주 의원 등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술에만 의존한 무리한 영장 청구”라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노 의원의 압수수색 건에 대해 “노 의원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이 정 실장의 수사와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닌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면서도 “내용을 좀 더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4선 이상 중진모임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일정 직후에도 노 의원의 압수수색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중진 의원들은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이 나온 건 아직까지 한 건 뿐이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의 공소장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고 물적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검찰은 피의자의 진술에 의존해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정치, 기획, 조작 수사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본지에 “공식 논평 등이 많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내용 파악이 덜 되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최측근의 압수수색 당시 당의 대응과 온도 차가 확연히 드러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비명계 한 중진 의원은 본지에 “당이 이 대표는 감싸면서 노 의원에 대해선 방관하는 건 선택적 대응 아니냐”며 “무슨 힘자랑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태도가 맞냐”고 일갈했다.
비명계 한 초선 의원은 “정 실장도 개인비리 아니였나, 둘 다 개인 비리 혐의로 압수수색 당했는데 한명만 엄호하는게 말이 되냐”고 했다.
한편,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사무실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은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진 정치보복성 수사이자 기획수사, 공작수사”라며 “결백 규명에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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