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이어간 카드사, CEO 연임도 순풍?

호실적 이어간 카드사, CEO 연임도 순풍?

임영진 신한카드·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연임 유력
내년 3월 삼성·하나·BC 만료…“4분기 실적 나와야”

기사승인 2022-11-30 07:00:15
임영진(왼쪽)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오른쪽) 우리카드 대표.   각사 제공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의 악재가 겹친  올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들이 대부분인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지주산하 카드사들의 경우 지주사 인사가 남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여기에 내년 3월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당장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실적을 보면 임 대표와 김 대표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먼저 신한카드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전년동기(5387억원)보다 9.1%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카드사 대표의 경영실적은 임기가 만료되는 해 3분기까지가 평가 기준이 되는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셈이다.

또한 임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면서 디지털플랫폼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 전환 사업의 핵심 지표인 플랫폼 통합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지난 9월 1010만명을 넘어섰고, 이를 통해 창출한 디지털 취급액은 약 45조원에 달한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도 마찬가지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일단 카드사 대표이사는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을 더 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연임이 확실시되는 것. 실적 또한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취임 첫해인 지난 2021년의 경우 전년 대비 67% 급증한 2007억 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 3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17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두 CEO 모두 지주 조직개편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 대표가 유력하다. 또한 역대 신한카드 대표 가운데 4연임 사례가 없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각사 제공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두 대표들의 경우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지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들의 경우 의견이 갈린다. 먼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김 대표는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카드의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지난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또한 상반기 신용판매 점유율 19.9%로 업계 2위를 자리를 굳게 사수하고 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 BC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34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증가했다. 매출은 9842억원이며 전년동기(8881억원)보다 10.8% 늘었다.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는 권길주 사장의 경우 연임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먼저 실적이 악화된 점이 그의 연임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에서는 수수료 비용 증가와 조달비용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권 대표는 이미 지난해 3월 한 차례 연임한 상태기도 하다. 

카드업계에서는 대표의 연임 여부는 4분기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실적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방어했는지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다만 금융업계에서 업권간 실적희비가 명확했지만, 카드업계 자체의 업황은 좋았던 만큼 대부분의 대표들이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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