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및 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소환했다. 그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에게도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전날 허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그룹 내부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배임 의혹을 조사했다.
검찰은 SPC 계열사들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SPC삼립을 부당 지원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부당지원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허영인 회장과 조상호 당시 총괄사장, 황재복 당시 파리크라상 대표, 3개 제빵계열사(파리크라상·SPL·BR코리아)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SPC그룹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647억원을 부과했다.
허 회장 등 총수 일가는 공정위 조사 결과와 관련해 샤니 소액주주들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도 당한 상태다. 공정위는 2012년 샤니와 파리크라상이 보유 중이던 밀다원 주식을 정상 거래 가격(1주당 404원)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1주당 225원)에 매각해 SPC삼립이 20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8일 허 회장의 사무실을 포함해 SPC그룹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와 내부감사 자료 등을 확보했고, 지난달 27일 황 대표에 이어 이달 17일엔 조상호 전 그룹 총괄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23일부터는 허 회장의 차남 허희수 파리크라상 부사장을 소환하며 총수 일가에 대한 본격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허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사건 처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