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제판분리 대세화 될 것" vs "업계 흐름 뚜렷하지 않아"

보험사 "제판분리 대세화 될 것" vs "업계 흐름 뚜렷하지 않아"

기사승인 2022-12-06 09:00:01

쿠키뉴스DB
지난해부터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제판분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제판분리가 향후 업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반면, 단순 인건비 감축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로 전환 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보험사의 '제판분리'는 기존의 1사 1전속의 원칙을 깨고 고객이 한 명의 설계사로부터 여러 회사의 다양한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형태다. 제판분리를 통해 설계사는 고객에게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팔고 상품별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고객은 한 명의 설계사로부터 여러 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개인 맞춤별로 단시간에 가입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이에반해 삼성생명은 제판분리를 염두하지 않고, 흥국생명은 제판분리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개발과 자산운용을 분리해 효율을 높여 대세화될 것이란 전망과 보험사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제판분리를 시행하고 있는 보험사 관계자는 "제판분리는 보험 시장이 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계사들이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판 분리가 대세화 되면 보험사가 양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전문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제판분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보험설계사 A씨는 "보험사가 보험설계사에게 들어가는 고정비용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판분리 시행시 한 명의 설계사가 여러 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상품별 차별성과 이에 따른 효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설계사의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말 8만 9496명으로 9만 명에 육박했던 생보사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6만 2981명으로 30%가량 감소했다. 대형 보험사들의 제판분리로 전속 설계사들이 자회사형 GA로 대거 이동하게 되자 자연스레 전속 설계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속 설계사와 영업 방식이 유사하면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 제공 이점을 가진 GA채널에 보험 설계사의 고용문제와, 전문성 관련 대안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