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금융권을 중심으로 유동성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지면서 자산안정성도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권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수익 저하가 자본적정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충당금과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라는 의견을 업권에 전달했다.
금융당국은 7일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관련 대손충당금과 자본을 충분히 쌓도록 저축은행업계와 소통하며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권을 상대로 보고있는 부분은 BIS비율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축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연초보다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총자산 규모 상위 12개 저축은행 가운데 9곳의 9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3월말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여신(대출) 총액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여기에 12개 저축은행의 잠재부실 여신은 지난해 말 11조2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1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대비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은 작년말 159.9%에서 올해 3분기 173.4%로 늘어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내년 경영계획을 세울 때 경제 상황을 예측하고 BIS비율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영업을 과도하게 확대하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