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1순위 청약 참패...서울마저 분양 한파 지속되나

둔촌주공 1순위 청약 참패...서울마저 분양 한파 지속되나

기사승인 2022-12-07 16:53:28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도심.   쿠키뉴스DB

서울 둔촌동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일반 1순위 청약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청약 전 10만명 청약설 전망이 제기됐으나 실상 1만명을 우회한 정도에 그쳤다. 특히 청약불패로 불리는 서울서 한 자릿수대 경쟁률을 보여 향후 분양 시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주택형 모집가구 16개 중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전용면적 29㎡A(12.80대 1)가 유일했다. 특히 소형평형인 39㎡과 49㎡은 각각 1.04대 1, 1.55대 1로 처참한 성적이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 예비입주자 인원까지 채운 주택형은 29㎡A, 59㎡D·E, 84㎡A·B 등 5개에 불과하다. 청약 시장의 기대를 모은 59㎡형도 평균 4.9대 1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순위 기타 지역에 이어 2순위,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는 지난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가 15.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양 흥행 실패에는 높은 분양가 대비 작은 면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청약시장마저 냉랭…지난해 168대 1서 21.5대 1로 폭락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분양 시장 한파도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청약 1순위 경쟁률은 163.84대 1이었다. 그러나 올해 서울 경쟁률은 21.5대 1로 폭락했다. 지난해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위치한 강동구의 경우 232.2대 1의 경쟁률로 서울시 기록을 상회하며 광진구(367.37대 1)에 이어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강동구의 청약 경쟁률은 15.68대 1로 서울 평균 21.5대 1을 하회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에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한 자릿수 경쟁률에 당첨 가점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청약 당첨 가점은 평균 62점이다. 올해 청약 당첨 가점은 평균 44점이다. 지난달 분양한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 30㎡ 1순위 당첨가점도 24.33%로 청약 가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 △수요가 높은 평형의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것도 흥행 참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3.3㎡ 당 평균 3829만원으로 실수요자들에게 꽤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특히 인기 주택형인 전용면적 84㎡ 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했다. 현금 10억원 소유자 혹은 부모 찬스 등 현금 융통이 가능한 사람들만 청약에 시도해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년 실거주와 8년간 전매제한 조건이 있어 당첨 후에도 계약으로 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미분양 될 경우 내년 서울에서도 분양시장 한파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흥행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은 완판 했으나 흥행 실패로 인해 반쪽짜리 성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서울 전체가 지난해 대비 분양 실적이 저조하다.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이 크다”며 “실거주자들에게는 수요가 많은 84㎡형의 경우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안돼서 자비 마련 부담도 컸을 것”이라 덧붙였다.

반면,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미계약, 미분양 전망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편은 아니다”며 “재당첨 제한 기간 때문에 차후 당첨자들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미분양 날 확률은 낮다. 혹여나 미분양이 난다 하더라고 금방 계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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