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에 따르면 발생 농장간 사람 및 차량과 역학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아 수평전파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순천만에서 이어지는 영산강과 서해안 주변이 집중 오염돼 철새 이동 경로와 발생 상황이 일치하는 등 겨울 철새가 매일 전남 전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 발생 농장 주변에 철새 서식지와 다수의 개체수가 관찰되고 있으며, 강풍으로 환기창 개방, 비‧눈 전후 전실 미운영, 왕겨 살포 및 로터리작업 전후 등 기후 및 축사 환경 변화 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철새 유입이 가장 많은 12월들어 매일 1~2건씩 발생되고 있고 내년 1월까지는 언제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감염 가금의 80% 이상이 폐사할 만큼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강하고, 전남지역 오염도도 6.3배로 전국 4.3배보다 높음에도 농장 방역 수준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을 찾은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에서는 11월 11일 강진만 생태공원 고니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올들어 처음 검출된 이후, 가금농장에서는 15일 장흥의 한 육용 오리농장에서 첫 발생 후 11월 5건이 발생했고, 12월 1일부터는 2주간 7개 시‧군에서 매일 1~2건씩 발생 되는 유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30억 원의 도비를 긴급 투입해 가금농장의 방역수칙 실천력 확보와 오리 밀집도 해소에 나선다.
나주, 영암에 이어 무안, 함평까지 고위험지역으로 포함시켜 방역대 내 산란계 및 오리농장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소독차량을 집중 배치한다.
방역 대상은 557호, 2577만 9000수다. 오리는 종오리 33호, 30만 7000수를 포함해 214호, 361만 7000수로 전국의 55%다. 닭은 산란계 93호, 512만 수를 포함해 338호, 2120만 2000수로 전국의 11%를 차지한다.
또 고위험지역에 대해 사육 제한을 추가 확대하고, 출하 후 재입식 기간도 14일에서 21일로 연장하는 것은 물론, 방역 지역도 반경 10㎞에서 12㎞로 확대하고 계열사와 협의해 5일 이상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밀집도는 나주가 18%로 가장 높고 영암 11%, 무안 10%, 함평 9.5% 순이다.
농장의 방역수칙 이행을 위해 농장의 소독상황을 3단계로 매일 확인하고, 발생 농가 중 기본 방역수칙 미이행이 확인된 경우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을 적용하고 있다.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한 소독차량도 160대에서 180대로 증차하고, 10만 수 이상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드론 소독을 주 1회에서 5회까지 확대한다.
이날 현재 전남 16, 충북 9, 경기 6, 충남‧전북‧경북 2, 울산‧강원 1건 등 전국 8개 시‧도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39건이 발생했다. 전남 발생 지역은 나주 6, 무안 3, 영암‧함평 2, 곡성‧고흥‧장흥 1건 등 7개 시‧군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