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유산 보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자,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핵심 가치를 골자로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의 사회 환원 행보를 펼쳐왔다.
이를 통해 ▲조선 불화 석가 삼존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중화궁인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척암선생문집 책판 ▲조선왕실유물 보록 등 6개의 국외 문화재 환수에 함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는 보록을 환수해 눈길을 끌었다. 보록은 인장인 ‘어보’를 넣는 ‘보통’을 보관하는 외함(바깥 상자)이다. 당시 문화와 생활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써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다.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문화재청 등에 전한 누적기부금은 76억7000만원이다. 추가 기부한 금액은 7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 및 게임 플레이어 대상의 역사 교실 및 확대 재개, 조선왕실 유물에 대한 복제 전시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외 문화재뿐 아니라 국내 유물 긴급구매 및 전시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진행 중단했던 게임 플레이어 대상 문화유적지 체험형 역사 교육을 재정비해 확대 재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는 타 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서울 삼성동 한국 오피스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과 ‘2022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식’에 참석한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은 “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많이 늘고 있다. 국내 게임사는 기부를 안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2020년도에 국내 거대 게임사에서 관련 분야에 기부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뉴스에서도 보도됐지만, 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이 2년 연속 문화재 환수를 위해 기부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문화재와 관련해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 같은 활동이 젊은 층에 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영기 문화재청 문화유산협력팀 사무관은 “라이엇 게임즈가 11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의미가) 크다.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말하기 애매하지만 총 기부액으로 따지면 라이엇 게임즈가 다음에 위치한 기업보다 2배 정도 많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 본사도 한국 지사의 활발한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산업사업총괄은 “사회 환원 활동에 대해 본사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가 라이엇 게임즈에 처음 합류했을 때 만들고 끌어온 프로젝트인데 본사에서도 굉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대표적인 선례로 다른 지사에서도 케이스를 스터디를 하고 있으며, 본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경복궁 청정활동을 했었는데 이를 들은 본사에서 굉장히 놀라워했다”고 설명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