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반에 ‘희망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이른바 찍퇴(특정 인물을 찍어 퇴직시킴)로 여겨지던 시선이 ‘제2의 도약’, ‘회사 장기 근속’을 위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지난 7월 약 2년여 만에 현대해상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퇴직 인원을 확정했고, 지난 4월엔 한화생명이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상시특별제도를 확대시행한 바 있다.
보험업계관계자는 “이제는 희망퇴직이 예전처럼 찍퇴가 아니라서 표현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제도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융권 전반에 희망퇴직 연령이 낮아지는 이유가 인력 조정을 통한 효율화를 위함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용절감과 기업의 장기적 효율화를 위함”이라고 했다.
현재 명예퇴직으로 퇴사하는 연령대는 대부분 97년~98년에 입사한 사람들인데, 생명보험사는 95년~97년에 호황을 맞으면서 많은 설계사들을 고용했다. 하지만 이후 IMF와 리먼사태로 보험사 수가 줄어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 때 금융권 전반에 채용·고용 구조가 경직되었고, 금융시장이 힘든 이때 호황기 때 입사한 이들을 희망퇴직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금융권의 비용 절감보다 구조적인 약점과 청년층 유입을 고려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 시장의 신규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디지털 시대 속 인력조정은 일정 부분 필요한 현실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희망퇴직 신청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중장년층을 위한 고용시장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논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