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부진 영향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것.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은행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042개(제조업 1만858개·비제조업 1만184개)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2분기 20.5%보다 3%p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23.0%→19.0%)이 감소했으며, 중소기업(10.2%→11.0%)은 소폭 증가했다. 세부 업권의 경우 제조업(22.2%→18.2%)은 금속제품업(9.0%), 기계·전기전자업(7.2%), 비제조업(18.2%→16.7%)은 운수업(25.8%), 건설업(10.1%) 등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율은 전년동기(7.5%) 대비 2.7% 감소한 4.8%로 나타났다. 전분기에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특히 대기업(8.3%→4.7%)이 크게 하락했으며, 중소기업(5.0%→5.4%)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제조업(9.6%→5.4%)의 경우 ▲금속제품업(4.5%) ▲기계·전기전자업(8.7%)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5.1%→4.0%)은 전기·가스업(-16.6%)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부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전분기(91.2%)에 비해 상승한 92.6%를 기록했다. 2016년 2분기(94.9%) 이후 6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7.9%에서 89.9%로 뛰었고, 중소기업은 108.3%에서 106.0으로 하락했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2016년 2분기(90.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5.2%로 전분기(24.5%)보다 상승했다.
이같은 부채비율 상승은 기업들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같은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2.10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보고서를 보면 10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4%로 전월말 대비 0.03%p 상승했다.
10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말 대비 0.03%p 상승했는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7%로 전월 대비 0.02%p 늘어났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다. 중소기업에서 중소법인 연체율은 0.37%로 전월대비 0.04%p 오르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0.22%로 0.22%p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줄면서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단 중소기업의 경우 운송장비업의 매출액 증가로 관련 납품업체들의 매출이 동반상승하고 매출액영업익도 코로나19 이후 인원제한이 풀리며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