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우려한 ‘한국 부동산’…2금융권도 부실 위험

IMF도 우려한 ‘한국 부동산’…2금융권도 부실 위험

올해 말까지 10%p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

기사승인 2022-12-16 10:38:06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쿠키뉴스 DB.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문제는 부동산시장 침체의 가속화로 인해 건설 업체들의 부도가 늘어나고 부실이 2금융권으로 전이되면서 연쇄적인 악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주택시장 안정성 및 감당 역량’ 보고서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선진국에서 주택 가격 하락 위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역대 추세와 최근 주택 가격간 불일치 ▲단기 금리 ▲잠재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 간 격차 ▲가계 신용 등을 고려해 주택 가격 위험을 분석했다. 이후 코로나19 기간 ▲주택 수요 확대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정부의 재정 지원 등으로 아태 지역의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주택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약 18% 상승했다.

IMF는 “아태지역 주택 가격이 기존의 흐름을 벗어나 불균형적으로 잘못 조정된 것처럼 보인다”며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 5~20% 수준의 주택 가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경우 팬데믹 시작 시기와 비교해 올해 4분기까지 주택가격이 약 10%p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생겨나는 연쇄 파동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건설 업체들의 부도가 급증하고 하반기부터는 제2금융권 부실로 전이돼 경제에 2차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4일 주산연 주최로 진행된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서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는 “지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1~2년 동안 단기간에 집값이 급락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오히려 높아지자 미분양과 입주 거부가 늘어 자금력이 약한 건설 업체는 어음 등을 막지 못해 부도에 이르게 됐다”며 “최근에는 단기간에 금리가 급상승하고 평균 50%에 육박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높은 PF 조달 비율로 더욱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와 집값 급락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부동산 PF가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브릿지론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지원된 자금의 대환이 막히면서 건설 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 현금이 부족한 건설 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의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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